북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한 '핵 없는 세상' 결의를 전면 배격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과 관련해 당장 북한과 대화를 가질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유엔 주재 신선호 대사 이름으로 된 서한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나라들이 핵무기를 철폐하지 않는 한 북한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재한 유엔 안보리 정상회의 결의를 거부한 겁니다.
북한은 서한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과 연관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밝힌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같은 맥락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때 비핵화 과정에 참가하려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인데, 주요 언론과 전직 관리들은 양자회담 성과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 편입니다.
북한이 책임을 피하고 모든 것을 미국에 넘긴 상황에서 입장 차가 너무 크다는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대북정책을 펼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는 공식 견해를 밝혔습니다.
중국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통해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오랜 염원이었던 압록강 대교 건설을 성사시킨 데 이어, 북한 나진항 부두 개발권도 확보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