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에 대한 김여정의 긍정적 평가 발언에 이어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같은 해 10월 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이 열렸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김명길 / 북한 순회대사 (2019년 10월)
-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무부가 현지시각으로 어제(24일)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껏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종전 선언보다 비핵화가 먼저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김여정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건 직후 나온 미국의 첫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은 미 바이든 정부와 경제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한반도의 새 대화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