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좌담회 도중 '조국 사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자리를 떠나 돌아오지 않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눈물이 쏟아져서 더 이상 촬영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며 해명했습니다.
김 의원을 비롯해 동양철학자 임건순(40) 작가와 류호정(28) 정의당 의원, 임승호(27) 국민의힘 대변인이 참석한 '2040 좌담회'에서는 40대와 20대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좌담회 도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류 의원은 20대가 최근 정부와 여당에 가장 부정적인 세대로 변한 이유가 '내로남불로 표현되는 위선' 때문이라며 “20대들은 ‘조국 사태’를 통해 586세대도 산업화 세대와 똑같은 기득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임 대변인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데, 조국·윤미향 사태 등을 거치면서 이들(정부) 역시 부패한 데 사과도 안 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조국 사태를 얘기한다면, 저는 국민의힘이 더 위선적이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세대 성향 차이를 논하는 좌담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임 대변인이 "20대의 성향 변화를 말하면서 조국 사태를 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그러면 저는 빠지겠다"며 스튜디오를 떠났습니다.
김 의원이 촬영 도중 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40 좌담회'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로 시작하는 글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중앙일보의 기사는 당시 상황을 다 담지 못해서 몇 마디 남긴다"며 '저는 ‘2040세대 좌담회’를 20세대와 40세대 각 세대의 인식 차이와 그로 인한 갈등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해 보는 자리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를 통해서 세대 간 인식차를 극복하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 기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좌담회 초반부터 재보궐선거 정치적 평가를 하고, 계속해서 조국 사태 등에 대해서 정치적인 논쟁만을 했다"며 "2040세대 좌담회의 애초 기획 취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그래서 논박하지 않고, 그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 좌담회의 기획 의도를 전혀 살릴 수 없다고 몇 차례 사회자와 참석자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던 중에 복잡한 심경에 스튜디오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더 이상 촬영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힌 김 의원은 현장에서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 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고 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왜 눈물이 계속 멈추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좋은 기획이었는데, 많이 아쉽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정말 정파적 논쟁을 벗어나서 편하게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김남국TV'에서 "조국 교수님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기도하면서 잔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 김 의원은 '조국 키즈'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과거 조국 백서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