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일 선거면 못 이겨…尹 '고발사주' 명쾌하게 답해야"

"젊은 세대에 멀어지는 성향 가진 후보들 있어"
"尹, 조심스럽겠지만 젊은 세대 보기엔 답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해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다"며 냉정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2030과 60대 이상 결합할 의제 있어야…젊은 세대는 금방 넘어가"

오늘(15일)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강연에 참석한 이 대표는 "내년 선거가 정말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38~42%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 더불어민주당은 3~4% 정도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상황으로 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40대가 많이 밀려나서 경기는 열세가 기정사실"이라며 "서울에서 약간 우세, 인천도 약간 열세로 선거 구도가 재편됐다. 2012년 대선 때보다 표가 잘 나올까에 대해 아직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압승했음에도 20대 투표율을 보면 전체 3명 중 1명이 투표했다. 주력 지지층으로 편입하기 시작한 청년층의 투표율을 견인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2030과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양분돼 있음을 언급하며 "이들이 결합해 달려들 수 있는 의제가 있어야만 묶어서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젊은 세대와 멀어지는 성향을 보이는 후보들을 겨냥해 "전통적인 지지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금 모습만 보면 깃발만 안 들면 다행"이라며 "후보 간 조직 경쟁 등 젊은 세대들이 가장 싫어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과) 괴리하는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젊은 세대들은 말 하나에 휙휙 넘어간다"며 한 후보 캠프가 특정 인사를 영입했다가 젊은층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홍준표 후보 캠프가 이영돈 PD를 영입하려다 반발에 철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특히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젊은 세대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텔레그램을 준 사람, 받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앞으로 안 나아가나'라는 것"이라며 "동료 의원이 얽혀 있어서 조심스럽겠지만 이런 게 젊은 세대가 보기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점이다. (윤 전 총장은) 명쾌하게 답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습니다.

끝으로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 사무처와 대국민 광고 공모전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면서 대선 선거 전체를 젊은 세대에 외주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34.7%-더불어민주당 31.6%…오차범위 내 접전

한편, 어제(14일) 발표된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34.7%, 더불어민주당이 31.6%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3.1%P로 오차범위 안입니다.

연령대별로 분석했을 때 국민의힘은 20~30대,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고 민주당은 40~50대에서 우세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층(37.7%)은 국민의힘에, 여성층(36.6%)은 민주당에 높은 지지를 보였습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