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보위 야당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이날 국정원을 항의방문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는 하태경 의원을 비롯, 김기현 원내대표와 조태용·신원식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성명서에서 국민의힘 정보위원들은 "박지원 원장의 이성을 상실한 정치 공갈협박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노골적인 대선개입을 한 박지원 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박지원 원장이 국정원 60년 정치개입의 흑역사를 청산한 것이 아니라 다시 (정치개입을) 시작했다"면서 "최근 박 원장 발언을 보면 이성을 상실한 수준이다. 민주화 이후 국정원 역사상 대놓고 정치개입 발언하는 초유의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내동댕이치고 조폭과 같은 공갈협박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원장의 조모씨를 통한 특정 야당 후보에 대한 대선 개입을 위한 '제보사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원장과 조모씨 둘 다 어떤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없이 제보사주는 없었다는 본인들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정보위원들은 박 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윤 전 총장이 나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하거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서 맨 먼저 터뜨렸다.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공개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본인이 국정원장이라는 국가 정보기관 수장의 직위도 잊어버리고 야당 대선 후보에게 소위 까불지 말라는 식으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발언들이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 본인이 가진 정보를 가지고 야당 정치인을 겁박하는 전형적인 군사정권 시절 정치개입과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원장의 대선개입시도 중단, 제보사주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제보자인 조성은씨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각종 정보위 기밀 내용의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