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과 중국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시작했다.
1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시작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며,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전날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왕 부장은 이날 오전 8시58분께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 림픽에 초청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없이 손은 흔들며 회담장으로 향했다.
정 장관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2018년 평창에서 시작되고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 안전,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왕이 위원과의 회담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감염병 예방 및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글로벌 도전에 나서면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이라며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를 구축하고 새로운 단계에 오르고, 갈수록 성숙해지고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한관계는 30주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정세 하에 한층 더 공동체 인식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지속 확대하며 협력의 잠재력을 부단히 발굴함으로서 보다 좋고 빠르며 안정적이고 전면적이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실현해
한편, 매년 방한시 회의장에 늦게 도착해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던 왕이 부장은 이번에 정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회담에 20분 늦게 도착하고 교통체증 때문이라고 둘러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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