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대미 메시지 주목
文 대통령에 방중 초청 가능성도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늘(14일) 저녁 방한할 예정입니다. 왕 부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약 10개월 만입니다. 방한 바로 전날 북한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밝히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해 왕이 외교부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내일(1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중국에서 개최된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전날 북한은 사거리 1500km의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같은 북한의 도발은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저강도 무력도발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오늘로 예정된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을 꼽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북한 문제를 언급할 여지를 남겼다는 겁니다.
회담 자리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메시지 뿐만 아니라 대미 견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역외 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 "남중국해에서 외부 세력의 간
아울러 왕이 외교부장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중 초청을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 간 협의 문제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