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어제(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5파전으로 재편된 가운데 후보들은 호남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출사표를 낸지 89일 만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그제(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밀려 4위를 기록한 뒤 동력을 크게 잃었다는 분석인데, 정 전 총리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다른 후보들 지지선언 하실 계획은 앞으로도 없으십니까?)
- "제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할 것입니다."
5파전으로 재편된 후보들은 정 전 총리 지지층 끌어 안기에 나섰습니다.
광주·전남권 공약을 발표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 전 총리가 당대표를 할 때 상근 대변인으로 모시던 분"이라며 "지금도 식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캠프 측은 정 전 총리와 만남을 추진한 뒤 호남 표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이 지사와의 대결에서 역전극을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11%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한 추미애 전 장관을 포함해 박용진, 김두관 의원도 오는 25~26일에 열리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민심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의 사퇴에 이어 추석 직후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