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대세론을 굳히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제보자 조성은 씨가 아무 논의 없었단 기존 발언과 달리, 박지원 국정원장이 원한 날짜가 아니라 말해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김문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세 번의 슈퍼위크 중 이제 첫 번째인데, 벌써 이재명 대세론 굳혀지는 건가요?
【 기자 】
네, 전체 200만여 명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가운데 1차 국민선거인단 수는 64만 명인데요.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가량인 64만 명 중 투표에 참석한 49만 명가량의 표심이 어제(12일) 드러났습니다.
이중 과반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만큼 이제는 대세가 굳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세 곳에서 치른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모두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대세론에 불을 댕겼습니다.
하지만, 이 세 지역 선거인단 수를 다 합쳐봐야 9만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아 크지 않았거든요.
때문에 이낙연 후보가 어제(12일) 슈퍼위크에 희망을 걸어봤던 건데, 누적 득표율 격차가 20%포인트에 육박한 걸로 나타나면서 타격이 클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그럼 남은 경선일정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역전의 변수는 없는 건가요?
【 기자 】
사실 순위 역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만큼, 이낙연 후보의 목표는 어쨌든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투표로 가는 겁니다.
이낙연 후보가 이번 1차 슈퍼위크를 통해 30%선은 확보한 만큼, 추격의 발판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데요.
때문에 추석 연휴 이후 찾아올 광주·전남과 전북까지 두 차례 호남지역 순회경선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낙연 후보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데다가 선거인단 수도 13만 명에 이르는 만큼, 여기서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혀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여기서 분위기가 바뀌면 남은 2차, 3차 슈퍼위크에서 승부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의 역습을 차단해내는 데 성공하면 남은 일정에서 낙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질문 3 】
이번에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얘기로 넘어가 보죠.
국민의힘은 이걸 '박지원 게이트'라고 부르는 데 무슨 이유인가요?
【 기자 】
네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방어하다가,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공작 의혹을 내세워 공세로 전환한 겁니다.
빌미가 된 건 제보자 조성은 씨가 박 원장과 만났다는 점과 그 시점, 그리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입니다.
시간 순서를 보면 조 씨가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에게 제보한 건 지난 7월 21일이고, 박 원장을 만난 건 지난달 11일, 그리고 첫 보도가 나온 건 지난 2일입니다.
의혹 제보를 박 원장과 상의한 게 아니냐는 게 국민의힘 주장입니다.
여기에 박 원장이 과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조 씨가 비대위원으로 임명됐고, 민주평화당 창당 뒤에는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점을 들며 특수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박지원 원장이 내일 목포 와요 방북 보고대회하고 회 사줄게 했더니 조성은 씨는 'ㅋㅋ 대표님 옆집으로 갈까요' 라고 했습니다."
다만, 같은 지도부 내 이준석 대표 입장은 어제(12일) 오전까지 조금 결이 달랐는데요.
MBN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박 원장이 부적절한 만남을 한 점은 지적하면서도 게이트로 확장하는 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
- "지금 상황에서 야권의 폭로자로 지목된 인물을 만났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오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 씨와 박 원장 측이 인연이 있는 것은 맞지만 두 사람이 만나 이번 의혹과 관련한 얘기는 나눈 적이 없다는 입장이고,
민주당도 핵심인 고발사주 의혹을 덮으려 근거 없는 물타기를 한다고 맞섰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어제(12일) 조 씨의 추가 인터뷰를 기점으로 국면이 전환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4 】
조 씨가 박 원장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해왔는데, 어제(12일)는 이와 배치되는 발언을 했는데, 이 때문에 야당이 더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수 있단 말씀인가요?
【 기자 】
네, 조성은 씨가 이번 의혹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단 취지로 해석될 발언을 했다가 바로 부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 씨가 한 인터뷰에서 "사실 9월 2일이란 최초 보도시점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한 건데요.
진행자가 "의혹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다시 확인하는 거냐"고 묻자, 조 씨는 "박 원장도 윤석열 전 총장과 친분있다"며 섣불리 말할 순 없단 취지로 서둘러 답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가 박 원장의 의혹 보도 관여 가능성을 둘러싸고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한 것과 달리, 협의 가능성을 내비친 말을 한 만큼 단순 착오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조 씨가 지난달뿐 아니라 올해 2월에도 국정원장 공관을 방문한 걸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야당이 공관 출입 기록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캠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망령이 되살아났다"며 "국정원장이 '정치 낭인'과 식사할 만큼 한가로운 자리냐, 공수처가 박 원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국민의힘이 두 사람 외에 동석자가 있었는지도 따져물으면서, 오늘(13일) 대정부질문에선 여야가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크게 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