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12일 '올데이 라방(라디오 방송)' 토크쇼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결혼을 늦게 한 이유를 묻자 "그 분들이 볼 수 있는 데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서도 "연애하다 제가 차인 게 대부분"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사람이 부실하니까 장가를 못간 게 아닐까"라며 "(그 전에는) 정말 몇 사람과 한 두달 만났다. 제 처하고 제일 오래 만나 결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인 김건희 씨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저도 나이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 아내를 만나서 결혼한다 이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미술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제 아내가 보기에 좀 기특했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사가 사람을 감옥에만 넣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라며 "그래서 저에 대한 인상이 좀 괜찮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사법 시험을 보는 날 이미 합격한 친구들이 격려차 방문하자 족발을 먹고 싶어 시험장을 일찍 나왔다고도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족발 때문에 최종 합격까지 5년이 더 걸렸다"고 웃으며 밝혔다. 그는 "자주 다니던 장충동은 워낙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며 "지금 있는지 모르겠는데 30년 전에는 원조 할머니 족발집과 평안족발이 유명했다"고 거론했다.
↑ 유튜브 라이브 방송 출연한 국민의힘 유승민 [사진 =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저보고 '사람이 똑똑하고 너무 차가워 보인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저도 재미있고 농담도 잘한다"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정치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자기 책임이니 제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웃으며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출마선언 당시 일부 질문에 '준비해서
답변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직한 정치의 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여권의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자신과 달리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는 이 지사를 향해 "뻔뻔스럽다"며 "저걸 배워야 하나"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