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전해드린대로 민주당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대세론을 굳히는 분위기입니다.
고발사주 의혹 방어에 고심하던 국민의힘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공작 게이트로 공수를 바꿔보려 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세 번의 슈퍼위크 중 이제 첫 번째인데 벌써 이재명 대세론 굳혀지는 건가요?
【 기자 】
네, 전체 200만여 명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가운데 1차 국민선거인단 64만 명에 투표지역 권리당원, 대의원 등 모두 합쳐서 75만 명인데요.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가량인 75만 명 중 투표에 참석한 49만 명가량의 표심이 오늘 드러났습니다.
이 49만 명 중 과반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만큼 이제는 대세가 굳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세 곳에서 치른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모두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대세론에 불을 댕겼습니다.
하지만, 이 세 지역 선거인단 수를 다 합쳐봐야 9만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아 크지 않았었거든요.
때문에 이낙연 후보는 오늘 슈퍼위크에 희망을 걸어봤던 건데 오늘 결과는 타격이 클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그럼 남은 경선일정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역전의 변수는 없는 건가요?
【 기자 】
사실 순위 역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만큼 이낙연 후보의 목표는 어쨌든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로 가는 겁니다.
이낙연 후보도 이번 1차 슈퍼위크를 통해 30%선을 확보한 만큼 추격의 발판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요.
때문에 추석연휴 이후 찾아올 광주·전남과 전북까지 두 차례 호남지역 순회경선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낙연 후보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데다 선거인단 수도 13만 명에 이르는 만큼 여기서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혀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여기서 분위기가 바뀌면 남은 2차, 3차 슈퍼위크에서 승부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의 역습을 차단해내는 데 성공하면 남은 일정에서 낙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질문 3 】
이번에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얘기로 넘어가 보죠.
국민의힘은 이걸 '박지원 게이트'라고 부르는 데 무슨 이유인가요?
【 기자 】
네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방어하는 입장이었다가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공작 의혹을 내세워 공세로 전환한 겁니다.
빌미가 된 건 제보자 조성은 씨가 박 원장과 만났다는 점과 그 시점, 그리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입니다.
시간 순서를 보면 조 씨가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에게 제보한 건 지난 7월 21일이고, 박 원장을 만난 건 지난달 11일, 그리고 첫 보도가 나온 건 지난 2일입니다.
의혹 제보를 박 원장과 상의한 게 아니냐는 게 국민의힘 주장입니다.
여기에 박 원장이 과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조 씨가 비대위원으로 임명됐고, 민주평화당 창당 뒤에는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점을 들며 특수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박지원 원장이 내일 목포 와요 방북 보고대회하고 회 사줄게 했더니 조성은 씨는 'ㅋㅋ 대표님 옆집으로 갈까요' 라고 했습니다."
다만, 같은 지도부 내 이준석 대표 입장은 조금 결이 달랐는데요.
MBN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박 원장이 부적절한 만남을 한 점은 지적하면서도 게이트로 확장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
- "지금 상황에서 야권의 폭로자로 지목된 인물을 만났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오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조 씨와 박 원장 측은 인연이 있는 것은 맞지만 두 사람이 만나 이번 의혹과 관련한 얘기는 나눈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핵심인 고발사주 의혹을 덮으려 근거 없는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질문 4 】
국민의힘 지도부 반응과 달리 경선 후보들 반응은 다르다면서요?
【 기자 】
아무래도 의혹의 중심에 선 윤석열 후보가 흔들리면 경쟁 후보 특히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홍준표 후보에게는 나쁘지 않죠.
홍 후보는 윤 후보 개인의 문제인 만큼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문제지 오히려 당이 나서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 후보
- "그 문제 너 혼자 풀어라 그래야죠. 지금 경선입니다. 경선 중에 왜 당이 나서서 후보 개인의 문제를 당의 문제로 떠안느냐 이겁니다."
반면, 최재형 후보는 조금 전 윤 후보와 만나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발을 맞추는 모양새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공수처의 박 원장 수사를 촉구했고, 원희룡 후보는 "다른 후보의 위기를 나의 기회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홍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