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사자 의혹 회피에…당도 말려 들어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당내 후보에 대해 “벌떼처럼 올라타서 (비난하는 게) 참 기가 찰 노릇”이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오늘(11일) 윤 전 총장은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어떻게 저쪽에서 총을 한 방 날리니까 바로 올라타서 그렇게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도 우리 당에 정권교체보다는 본인의 안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정 대상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공세를 취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은 “저한테 이실직고하고 사퇴하든지 사과하라고 한다”며 “저는 남이 하는 얘기는 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전문으로 들었다만, 그래서 정권교체 하겠느냐.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그걸 누리겠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고발을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프레임”이라며 “검찰총장이 작년 6월이면 대검이나 중앙지검에 저와 함께 일하던, 시쳇말로 수족이 다 잘려 나간 시점”이라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또한 “4월 3일 자료를 넘겼다고 하자. 그러면 며칠 있다가 수사 착수한다고 해서 결론이 나오나. 선거 앞둔 검찰의 정치공작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허술하기 짝이 없다라”며 “공작을 하려면 수사 방향을 제대로 알고 하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아울러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만남을 언급하며 “국정원장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가. 정치나 수사를 해본 분들이 사건을 보면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올 것이고 사안이 드러날 것”이라며 “겉으로 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목조목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의혹의 당사자들은 팩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당을 끌고 들어가지 마시기 바란다”며 사실상 윤 전 총장을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김웅 의원만 알지 당은 그 고발장 내용이 검찰에서 보낸 것인지 알
이어 “정치공작은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고, 팩트가 있다면 그 경위가 어찌 됐건 간에 그건 공작이 아니고 범죄”라며 “당은 소도(蘇塗)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