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공수처, 내 허락 받았다며 거짓말…불법 압수수색"

김웅,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 촉구
“野 정치인 자료 훔치려는 모략” 맹폭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자신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완전한 불법 압수수색”이라며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0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원실 압수수색은 완전한 불법 압수수색이고 기망에 의해 야당 정치인에게 작동됐던 자료들을 훔쳐 가기 위한 모략극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수처에서 3군데에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집과 차에 대한 압수수색은 영장 제시를 받은 다음에 최대한 협조해서 2시간 만에 끝났다”며 “휴대전화가 압수수색이 됐기 때문에 제가 정확한 사정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어 “적법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웅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며 “목적물 대상, 범죄 사실이 무엇인지 전혀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압수물 대상도 아닌 보좌관의 PC 압수수색을 시작해서 자료를 추출하기 직전까지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담당 검사한테 언제 내가 허락했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말을 바꿔서 허락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며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불법 집행에 대해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자료를 확보했다”며 “적법절차고 뭐고 다 무시하는 공수처의 수사 행태가 어떤 의도로 이뤄지는지 국민 여러분이 더 정확히 아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자신이 참고인인 점을 강조하며 “그렇게 불법적으로 거짓말을 해가면서 먼저 자료를 뽑아가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공작”이라며 “공수처장은 여기에 대해서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이날 오전부터 김 의원과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수처 수사팀을 향해 보좌관에게만 영장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공수처의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해 현재 압수수색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