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사각지대 없는지 살피는 계기 됐다"
해군 병사가 지난 6월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군대 문화를 현실적으로 그렸다고 호평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관련해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극화돼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서 장관은 드라마 'D.P.' 시청을 권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현재의 병영 현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지금은 (드라마 묘사 당시보다) 큰 노력을 해서 병영 문화가 개선 중이고 전환되고 있다"면서도 "(D.P.로) 지휘관들이 지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피게 됐다. 병영 부조리를 반드시 근절하고 선진 병영 문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서 장관은 최근 해군 3함대 강감찬함(4,400t급) 소속 정 모 일병이 선임병들로부터 구타와 폭언, 집단 따돌림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거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어제(7일)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올해 2월 정 일병이 아버지 간호를 위해 청원 휴가를 다녀온 후부터 선임병들은 "꿀을 빤다", "신의 자식"이라며 집단 따돌림을 가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정 일병이 업무 중 실수를 하자 선임병이 정 일병의 가슴과 머리를 밀쳐 갑판에 계속 넘어뜨리고 '뒤져버려라'는 말도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임무 수행을 위해 출항해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아 소환 조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군은 즉시 정 일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고 강감찬함 함장, 부장 등을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 지지부진한 수사 역시 해군본부 검찰단으로 이첩해 진행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군은 "현재 사망 원인과 유가족이 제기한 병영 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 기관에서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 장관에 'D.P.' 시청을 권유한 홍 의원은 "드라마는 픽션이지만 2014년 사건을 토대로 군대의 잘못된 문화, 장병들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2014년 육군 헌병대 부대를 배경으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D.P.'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실을 다뤘다"면서 공감을 자아내는 등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