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李, 직접 겪어본 것처럼 묘사"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본 후 "청년들께 미안하다"라고 시청 소감을 밝힌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 측이 "야만의 역사이니, 굴종의 군대이니 하며 직접 겪어본 일인 양 묘사하는 미필의 대선주자"라고 일갈했습니다.
오늘(7일) 유 전 의원 측 이기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히트 친 드라마 위에 숟가락을 얹고 배부른 말만 늘어놓는 이들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같은 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D.P.'와 관련해 모병제 도입 등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가장 볼썽사나운 것은 느닷없이 모병제를 던져 놓고 부조리한 병영 문화를 개선시킬 대안인 것처럼 떠드는 호들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리저리 제도와 법을 고쳐도 군의 가혹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역시 '방관'"이라며 "부대별로 존재하는 음성적인 악습들을 끄집어내고 지금보다 더 자주 정기적으로 부조리 신고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D.P.' 열풍이 일시적인 반짝 주의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여야 정치인들은 숟가락만 얹을 생각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사의 군 면제 사유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한 차례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이 지사는 자신의 군 미필 지적에 대해 지난 7월 "마치 제가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대한민국 장애인 여러분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서러움 같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비틀어진 팔 사진을 SNS에 공유했습니다. 이 지사는 어린 시절 일하던 공장 기계에 팔이 짓눌려 장애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본경선 남성 후보 5명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뺀 4명만 넣은 사진에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이란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한 일이 있습니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김두관 후보는 이에 대해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으며 안 된다. 미필 소리가 낫다. 차라리 나를 빼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2014년 육군 헌병대 부대를 배경으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D.P.'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실을 다뤘다"면서 공감을 자아내는 등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