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노무현처럼" 홍준표 방명록에…민주당 "어이없어"

홍준표, 김해 봉하마을 방문해 방명록
민주당 "洪, 盧에 막말 후 사과 안 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는 방명록을 남긴 것과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이하 경남도당)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제(5일)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홍 후보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갈등과 분열의 대표적 정치인', '아방궁 사저', '뇌물 수수' 등의 막말을 쏟아냈으나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경남도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자양분으로 성장한 홍 후보는 과거 측근에게도 차례로 버림받고 있다"며 "과거 자신의 측근에게 '자기밖에 모르는 좁쌀 가루만 한 마음을 가진 자'로 비난받고 있는 홍 후보가 노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는 건 과대망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복수의 일념으로 5년간 대통령을 하고 있다"라고 혹평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지지로 탄생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부역한 홍 후보가 '복수' 운운할 자격은 없다"라고 일갈했습니다.

홍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도정을 "어이없는 도정"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곤궁한 도민의 삶은 외면하고 채무 제로 정책으로 경남의 경제 위기를 가속화한 홍 후보가 김 전 지사의 도정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며 "홍 후보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기를 권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홍 의원이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는 방명록을 남긴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현재 자신의 처지를 노 전 대통령에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것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뜰 때와 비슷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