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대선후보 경선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제, 오늘 경선을 분석해보면 이재명 후보의 예상 외 낙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유를 뭐라고 분석할 수 있을까요
【 답변 】
네 이재명 후보가 어제, 오늘 모두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에 대해 이 후보 측에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 후보 측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이재명에 대한 각종 네거티브가 통하지 않았고 결국 대통령이 될 사람을 찍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충청출신 민주당 후보가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 결과를 살펴보면문재인 당시 후보가 유일하게 득표율 50%를 못 넘은 곳이 충청권이었는데 당시에는 충청 출신 안희정 후보가 있었거든요.
충청 민심이 전통적인 캐스팅보트로써 자신의 지역 출신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에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 질문 2 】
이낙연 후보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반등의 기회를 언제라고 보고 있는지요?
【 답변 】
이낙연 후보 측은 예상했던 득표율이 20퍼센트대 후반이었는데 그렇게 나왔으니 큰 실패는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후보 지지자 보다는 정세균 후보 등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표가 이재명 후보 쪽으로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그리고 어제, 오늘 총 유권자 수는 7만 6천 명인데 민주당 총 선거인단 수 예상치가 220만 명 내외인 상황에서 어제오늘 결과를 가지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질문 3 】
그러면 민주당의 이번 주 경선이 더 치열해질 것 같은데 일정을 한 번 정리해주시죠.
【 답변 】
민주당의 다음 경선은오는 11일 대구 경북, 12일 강원 지역인데요, 같은 12일에는 '슈퍼위크'라고 해서 전국에서 온라인 등으로 투표하는 유권자 64만 명의 투표 결과함을 한 번에 공개합니다.
그러면 12일 밤에는 전체 유권자 220만 명 중3분의 1의 투표결과가 나온다는 계산이 나오죠, 때문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TK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는 일찌감치 대구, 경북 지역을 찾아 공약을 발표했는데 경북도민의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힘내자 우리 경북 대한의 자랑, 잘하지 않습니까?"
이낙연 후보도 안정적인 후보는 자신이라며 앞으로의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완전한 승리는 되도록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유보적인 국민을 많이 모시고 와야 합니다."
정세균 후보도 "우리부터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불안한 후보로는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표를 호소했습니다.
【 질문 4 】
국민의힘 상황으로 넘어가 보죠, 먼저 문제가 되는 이 '역선택 방지 조항'이 뭔지부터 좀 정리하고 넘어가죠.
【 답변 】
일반인 상대로 여론조사를 할 때 이 조항이 만약 있다고 가정하면 전화를 거는 여론조사원이 가장 첫 질문으로 지지 정당부터 묻는 것입니다.
이때 조사를 하는 이유가 국민의힘 경선 관련인지 민주당 경선관련인지, 무엇 때문인지를 안 밝힌 상태에서 바로 묻습니다.
거기서 국민의힘 등 보수층이다라는 답이 나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고 여기서 난 민주당 등 진보 쪽 정당 지지자다라고 나오면 여론조사 전화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가 일부러 최종 대선에서 상대하기 쉬운 국민의힘 후보를 고르는 이른바 역선택을, 이 조항을 둠으로써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 질문 5 】
그럼 이게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 답변 】
이 조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 안 미친다 분석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선관위 회의에서 전문가 6명의 의견을 듣고 선관위원들 12명이 조항 여부에 대해 투표했는데 팽팽하게 의견이 엇갈렸을 정도입니다.
조항이 의미가 없다는 말하는 쪽은 "어차피 역선택을 할 사람이면 방지 조항이 있어봐야 나 국민의힘 지지자다"라고 답하고 역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국민의힘 대선 여론조사를 하는 때는 10월, 11월 초로 정해져 있고 민주당은 그때 여론조사가 없으니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국힘 대선 관련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는 거죠.
조항이 필요하다는 쪽은 "그렇다 해도 어느 정도는 민주당 지지자를 거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지지자의 지지율 1위인 윤석열 후보는 이게 있으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해지고 호남 지지율이 높은 홍준표나 중도 지지율 확장을 노리는 유승민 후보는 이 조항이 있으면 더 불리해지는 것이죠.
실제 윤석열, 황교안 후보가 조항이 필요하다는 쪽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필요없다거나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선관위가 이 시각에도 조항 포함 여부와 또 조항을 넣은 조사와 없는 조사를 다해서 더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인데 결과가 주목됩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