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캠페인이 어려워지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유튜브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홍보국은 그제(3일) 예비경선 후보자 12명을 짧게 인터뷰한 '숏터뷰' 영상을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했습니다.
'누가 후보가 될 상인가'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숏터뷰'는 방송기자 출신의 김은혜 홍보본부장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모든 후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현재까지 9명의 후보들 영상이 게재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영상에서 사법고시 낙방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족발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고 싶어서 '일필휘지'를 한 뒤 시험장을 떠났다가 형사소송법 과목에서 39.66점을 얻어 과락(40점 기준)하면서 그 해 시험에 떨어졌다는 일화입니다.
윤 전 총장은 영상에서 "이재명 지사가 사시 합격한 1986년도 동국대 앞에서 시험을 보는데 친구들이 족발집에서 기다리니 빨리 가고 싶어서 20분을 먼저 나왔다"며 "20분 동안 뭐라도 썼으면 40점은 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대표 등 유력 후보들도 'OX 퀴즈' 등에 참여해 에피소드를 밝히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보들은 국민의힘 유투브뿐만 아니라 개인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영상을 게시하며 집중 유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공격적인 유튜브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주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로,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속어)인 원희봉 기자와 아이돌 희드래곤, 또 정책 공약을 짧은 동영상 형식으로 만든 '정책 드라마' 시리즈도 내놓는 등 이색 유세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트콤 형식의 '희룡부동산'에서는 부동산 정책을, 교육정책을 다룬 사극 '룡의 눈물'에서는 직접 곤룡포를 입고 '룡왕'으로 어색한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해당 영상 기획 취지에 대해 "정책을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만 하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재밌게
한편 당 유투브에 게재된 후보별 영상 조회 수와 '좋아요', '싫어요' 경쟁도 치열하다는 후문입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 공식 채널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후보별로 비교한 글들이 주기적으로 온라인상에서 돌아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