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문재인’…현직 대통령 비화 소개
文, 작년 광복절 집회 관련 “몇 명이 깽판”
문재인 대통령이 성추행 피소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해 “조문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비판을 해도 조문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지낸 강민석 국회의장 특별보좌관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서 『승부사 문재인』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1년 2개월 동안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며 팬데믹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알려지지 않은 문 대통령의 발언 등이 담겨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청와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의 조문을 만류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아프다. 정말로 인생무상, 허망하다”며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목숨으로 책임을 진 것인데, 조문은 전혀 고민되는 대목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참모들의 반대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았습니다.
이에 강 전 대변인은 “2차 가해 논란 때문에 참모들이 만류한 것 같은데 조문을 가지 못한 문 대통령은 얼마나 슬펐을까”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발표한 저서는 가편집본이라 최종본에는 해당 내용이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8·15 광복절 집회 참석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유튜버가 격리 기간에 제공되는 음식이 부실하다는 영상을 올리자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 라니, 한심할 정도”라며 “입원해서 마치 호텔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놀음을 하다니, 세상이 상식 있게 돌아가야지”라고 분노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이후 통행량이 17% 줄었다. 국민이 고위험시설을 안 가는 정도가 아니라 ‘집콕’ 인증을 돌릴 정도로 열심히 한 것”이라며 집회 참석자들을 향한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이 밖에도 해당 저서에는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사태를 종식을 위한 대책 수립, 백신의 해외 수입 및 국내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대처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전 대변인은 “선거국면이어서 그런지 그간 대통령의 노력을 폄훼하는 주장이 범람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신뢰 형성이 훼손된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있는 사실만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
그러나 청와대에서는 난감하다는 반응입니다. 청와대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5월 이후에 출간할 것을 요청했지만 강 전 대변인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청와대를 나올 때 대통령께 책을 써도 되겠냐고 여쭤봤다”며 “그것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주셨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