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외교 결례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되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아 성폭행 살해범의 기사를 공유하며 '대통령이 되면 사형시키겠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법절차를 무시하고 마약사범들을 즉결처형해 논란을 일으킨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댔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행정의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식인데…."
홍 의원은 발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윤 전 총장은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며 "보수진영 인사 1천여 명을 무리하게 수사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내가 그걸 보고 어이가 없는 게. 사형 판결이 확정 난 사람을 집행하겠다는데 거기에 왜 두테르테가 나옵니까. 필리핀 독재자 두테르테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이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했다"며 "과거 목적이 보수진영의 궤멸이었느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얘기 한마디만 하면 다들 벌떼처럼 말씀하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의 정상을 비판에 인용한 외교 결례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