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것에 대해 미국 몰락이 현실화됐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국제기구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백신이 중국 시노백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아프간 현실이 무엇을 보여주는가'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아프간 정세에 미국이 쏟아내는 변명 섞인 탄식소리에 세상이 소란스럽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프간인의 인권보장을 운운하며 반인륜적 침략전쟁을 정당화해보려 애를 쓴다"며 '괴설'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작성자는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고혁, 알려진 인물은 아닙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각국 외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의 몰락을 예측했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베트남 전쟁 때처럼 또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다"며 조롱했습니다.
수위 높은 비난이 이어지지만, 아직 북한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하지 않는 건 한편으로는 미국을 압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비핵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으로…."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북한이 국제 백신 협력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배정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양보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언급한 백신 297만 회분이 중국산 시노백으로 추정되면서, 안전성을 이유로 거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