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입어야 보은…서로 아는 게 은혜인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불거진 '낙하산 인사' 관련 논란에 대해 "저와 성남에서 같이 일했거나 캠프에 참여한 사람이 역량이나 자격이 되면 쓸 수 있다. 자격이 되는 사람을 쓰는 게 왜 문제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1일) 이 지사는 경기도의회 본회의 도정 질의에서 민생당 소속 김지나 도의원의 인사 관련 지적에 "성남 사람인 게 뭐가 문제가 되나"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인사의 어긋난 부분에 대해 구체적 팩트를 말하면 수정하고 고치겠는데 그냥 '성남 사람이다'라고 문제 삼는다"라며 대통령이 된 상황을 가정하면서 "제가 다른 일을 맡았을 때 경기도에 유능한 사람을 심사하고도 '경기도 아는 사람은 빼'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잘한 인사는 내 편이냐 니 편이냐, 내가 아냐 모르냐, 어떤 관계냐 가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능력이 있는지, 자질이 되는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합법적 절차로 공정하게 채용했는지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계있는 사람이 문제가 되면서 '보은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가 은혜를 입어야 보은하는 것이다. 서로 아는 게 은혜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취임 뒤 수없이 많은 공무원 인사, 산하기관 인사 지휘했는데 결론은 도정에 대한 도민 만족도가 높다. 인사가 그렇게 엉망진창이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어제(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노조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 인사로 추정되는 낙하산 인사 명단을 작성했습니다.
이들이 작성한 '부정채용 경기도 공공기관 등' 자료에는 이 지사가 2010∼2018년 성남시장을 역임할 당시 산하 기관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들과 2017년 대선 캠프 등에서 활동한 인물 등 90여 명이 포함됐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경기도는 유독 기관장급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보은 인사가 많다"며 "낙하산 문제는 도가 경력 등 제한을 완화해 2018년 하반기부터 시행한 '열린 채용' 정책 이후 두드러졌다고 본다. 채용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이 지사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법과 행정 절차에 따라 경쟁을 뚫고 채용된 인사들"이라며 "인사 채용은 외부인 심사 등을 거쳐 공정하게 이뤄진다.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채용 실태 관련 정기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