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尹은 그 하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형제 부활 취지의 발언을 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두테르테 식"이라고 지적하자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윤 전 총장은 그 하수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1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천여 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 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런 분이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사형을 집행하겠다는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했다"며 "번지 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 지시로 보수 우파 궤멸 수사에 앞장 섰던 지난날 적폐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 순서"라며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誤爆)이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어제(31일) 홍 의원이 20개월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양 모 씨를 두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두테르테 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흉악범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으로 법과 제도 자체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며 "대통령이 형사 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 식인데 그러지 않아도 시스템에 의해 강력하게 처벌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제16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로, 2006년 폐지된 필리핀의 사형제를 부활시킨 인물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4천 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 주자였던 윤 전 총장을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7.0%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