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父 자필 사과문 "딸에게 상처, 마음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못난 애비 탓"

↑ 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과 여기에 자신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아버지는 성실히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법한 책임을 지실 것"이라며 A용지 두 장 분량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아버지께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 의혹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겠다"며 "저희 아버님은 성실히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법한 책임을 지실 것이며, 저는 어떤 법적 처분이 있든 그 옆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의 부친은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한 일이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출가외인인 딸에게 이렇게 상처를 주게 되어 애비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제 딸을 응원하시는 많은 국민들께도 늘 과분하다 여기며 감사히 여기며 살았다. 그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며 "딸이 못난 애비 때문에 숱한 모욕을 겪으면서도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데, 애비 된 자가 어찌 애비 된 도리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대로 그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저의 마음을 너그러이 살피시어 제 딸이 아닌, 못난 애비 탓이라 여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고 썼다.
윤 의원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으신 아버지께서 어떤 마음으로 이 편지를 쓰셨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