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를 도와 일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국내에 안전하게 도착한 건 우호국의 협조와 우리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었죠.
기적이라는 뜻의 '미라클'로 이름 붙인 이번 작전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비규환으로 변한 카불공항.
군인이 든 종이에 '코리아', 한국이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우리나라 외교관 역시 직접 공항을 찾아 한국행 아프간인을 한데 모았습니다.
이번에 입국한 391명 가운데 절반은 10살 이하의 어린이들.
우리 공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고, 갓 태어난 아기의 상태를 직접 살피기도 했습니다.
군 수송기 내부는 불편할 법도 하지만, 희망을 선물한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펼쳐보이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송 작전 뒤에는 우호국들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습니다.
미군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해 공항 진입로를 확보한 사이, 우리 공관원들은 현지 조력자들을 전세버스에 태워 공항으로 데려왔습니다.
▶ 인터뷰 : 한국행 아프가니스탄인
- "아침 일찍 집에서 떠나 공항으로 왔는데요. 탈레반 검문소를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경로가 달랐습니다."
또 영국 등 우방의 카불공항 경계 지원, 파키스탄의 공항 사용 협조, 태국 등의 신속한 영공 통과 승인도 작전의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거 구출해 국내로 이송한 건 이번이 처음.
군 수송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미라클'이라 이름 붙인 작전은 기적처럼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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