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차별이 이런 것…동등하게 대해야"
경기 성남시 인사 관련 부서 직원이 2019년 미혼인 30대 여성 공무원 150여 명의 리스트를 만들어 결혼하지 않은 시장 비서관에게 건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징그럽다"며 맹비난했습니다.
오늘(26일)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직장 동료이지 노총각 간택 받으러 출근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류 의원은 "직장 내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게 이런 것"이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카톡방에서 여성의 외모에 순위를 매겨가며 품평하던 것이 나이를 먹고 이렇게 발현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여성 가족 정책을 보좌하던 은수미 시장이 있는 성남시니까 컴퓨터 잠깐 재생해 두면 끝나는 온라인 교육 같은 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노동자를 동료 시민으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성남시와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은수미 성남시장의 전 비서관 이 모 씨는 성남시 인사팀 직원인 A 씨에게 결혼하지 않은 여성 공무원 151명의 리스트를 건네 받았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습니다.
2019년에 작성된 리스트에는 시청 소속 31~37세 미혼 여성 공무원의 이름과 사진, 소속, 직급 등 신상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비서관이었던 이 모 씨는 해당 문서에 대해 "시장 비서실 비서관에 대한 접대성 아부 문서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성남시는 A 씨가 해당 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성남중원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문서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은수미 성남시장은 오늘 사과문을 내고
아울러 "수사 의뢰와는 별개로 내부 조사는 계속 진행해 그에 따른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