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강제로 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분노"
↑ 방송인 김어준 씨, 부동산 논란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 사진=TBS, 연합뉴스 |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부친의 부동산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왜 화내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TBS 제공 |
오늘(26일) 김 씨는 자신이 진행을 맡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야의 정치 공방, 윤 의원의 사퇴 선언까지는 그러려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를 야당 탄압과 연좌제라고 하고 언론에선 정치인의 품격, 신의 한 수라고 하니 한마디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씨는 "동대문에 거주하는 윤 의원 부친이 세종에서 딸과 함께 살려고 했다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딸 몰래 딸이 사는 곳에 땅을 산 이 문제를 지적하는 게 왜 야당 탄압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언론에서 자꾸 '윤 의원의 분노'를 보도하는데 누가 땅을 강제로 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누구를 대상으로 분노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현지 부동산에 알아보니 매입 당시 시세가 대략 평당 25만 원에서 30만 원 선이었다. 지금 호가는 150만 원가량으로 시세 차익이 30억 원이 넘는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의 양이원영 의원도 어머니 문제로 출당했는데 왜 연좌제라고 분노하나"라며 "여야 의원 전원이 직계가족 조사에 동의하고 시작했는데 3대 위 할아버지가 '빨치산'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왜 분노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제(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충남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871㎡를 매입했으나 직접 농사짓지 않은 점과 권익위의 현지 조사 때만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긴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며 "이번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 교체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노했습니다.
아울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하는 바람에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한 것"이라면서 "공무원인 장남을 항상 걱정하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부동산이 윤 의원 본인 소유가 아닌 점 등을 판단해 그의 소명이 충분했다며 당 처분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회의원직은 회기 중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지금 다수당이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해주지 않는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