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군 수송기를 투입해 아프간 현지 조력자 391명을 탈출시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통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버스를 활용한 수송 작전으로 전원이 안전하게 공항까지 이동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이르면 오늘 오전 국내에 입국할 예정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현지 조력자들이 갓난아기를 안고 아이들의 손을 붙잡은 채 우리 군 수송기에서 내립니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 391명을 무사히 탈출시켜 국내 이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종문 / 외교부 2차관
-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해 이들의 국내수용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들이 길게는 10년 가까이 함께 일해 온 현지인 조력자와 직계가족들이며,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로 입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3일 우리 군 수송기 3대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카불공항을 오가며 탈출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수천 명이 몰리고 탈레반의 통제가 심해지면서 공항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정부는버스 6대를 섭외해 집결 장소를 돌며 대상자들을 태워 공항 안까지 이송했습니다.
▶ 인터뷰 : 아프간 현지 조력자
- "우리가 공항에 모이기 시작했을 때, 탈레반들이 통제했습니다. 탈레반들은 우리가 공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어요."
▶ 인터뷰 : 아프간 현지 조력자
- "여권이 있든 없든 모든 사람들이 공항 게이트에 모였습니다. 다들 공항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도착 후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고,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고, "우리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르면 오늘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충북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며 방역과 비자 문제 등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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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