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어제(27일) 남북의 부모·형제들이 세 차례 더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작별 상봉을 끝으로 짧은 만남 뒤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9시, 금강산호텔 앞.
남측 가족들이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남쪽에서 준비해온 옷가지 등 큰 선물은 전날 화물차량 편으로 이미 전달했기에, 사탕과 과자만 챙겼습니다.
객실에서 기다리던 북측 가족들은 술과 사진 3장, 과자 선물세트를 건넸습니다.
첫날 찍은 사진을 보며 2시간 동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 후 잠시 쉬었다 점심을 함께했으며, 오후 4시에 한 번 더 만났습니다.
애초 온정각 앞뜰에서 소풍 같은 느낌의 야외상봉을 하기로 했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금강산 면회소로 바꿨습니다.
4살 때 헤어져 64살이 된 아들을 만나 기쁘지만, 또 헤어질 일을 생각하니 벌써 아쉽습니다.
▶ 인터뷰 : 김원숙 씨(90) /북측 아들 만남
- "말할 것 없죠 뭐. 좋죠. 자주 못 만나도 1년에 한 번씩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이제 끝이에요."
둘째 날 일정도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75세의 유재복 할머니가 금강산호텔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 다쳤습니다.
유 할머니는 곧바로 남측으로 넘어와 속초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한 뒤 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한편, 2회차 상봉단인 남측 가족 449명은 오늘(28일)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방북을 준비합니다.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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