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 의혹' 관련 이야기,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더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원 기자, 먼저 권익위 명단에 윤희숙 의원이 포함된 게 눈에 띕니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이고,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유명해졌었잖아요. 당 최고위에 소명이 되긴 했지만, 본인으로선 난감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윤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최고위에는 소명이 돼서 부동산 투기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의 브리핑 내용 다시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안병길, 윤희숙, 송석준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 질문 1-1 】
그래서 탈당 요청까지는 안한 거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다만, 윤 의원 스스로 부동산 문제에 이름이 거론된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당초 오늘 일정으로 언론사 인터뷰와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했고요.
내일 있을 '대선후보 비전발표회'에도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합니다.
조금 전에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윤 의원이 내일 오전 10시 1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합니다.
대선 예비경선을 중도 하차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 】
윤석열 캠프도 타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캠프 내 주요 보직에 있는 의원이 5명이나 이번 명단에 포함됐어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분씩 말씀드리면송석준 부동산정책본부장, 이철규 조직본부장, 한무경 산업정책본부장, 정찬민 국민소통위원장, 안병길 홍보본부장, 이렇게 5명인데요.
이 가운데 송석준 의원과 안병길 의원은 최고위에서 투기 관련성이 없다고 소명이 됐는데, 안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과 캠프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탈당 요청을 받은 의원 세 명 가운데 한무경, 정찬민 의원은 스스로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고, 이철규 의원은 당에 추가 해명 기회를 요청해 그 절차 동안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 질문 2-1 】
5명 가운데 3명이 보직에서 사퇴를 한 거군요. 윤석열 캠프로선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윤석열 캠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윤 전 총장은 줄곧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기 때문에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캠프 해체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어제 권익위 발표가 있고 만 하루가 채 안됐는데, 이준석 대표가 상당히 빠르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이준석 대표로서는 사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이미 민주당보다 더 강경대응하겠다고 공언해왔던 입장에서 미온적으로 처리할 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지나치게 강경 대응할 경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돼서 다시 한번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오늘 오전 일찍부터 최고위를 열고 긴 시간 동안 투기 관련성 여부를 면밀히 가려낸 것도 이런 까닭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