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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8월 24일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을 장관 공관에 초청해 오찬을 같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 서울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했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노 본부장은 북미 대화 재개 및 남북 협력 증진을 위한 그간 러시아의 지지와 협조를 평가하고, 안정적 상황 관리와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모르굴로프 대표는 한반도 및 역내 정세 안정의 중요성과 북미·남북 대화를 포함한 관련국 간의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모르굴로프 대표와 노 본부장의 대면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노 본부장은 방한중인 성 김 미국 미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 본부장은 회의 직후 "한미 양국은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방안,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역 물품은 물론이고 북한이 직접 필요성을 언급한 식수에 대해서 지원해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 김 대표도 미디어를 통해 북한에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23일 KBS 뉴스9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강조하면서 "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재차 밝혔다. 성 김 대표는 노 본부장과의 협의 직후에도 "북한에 대해 적대적(hostile)이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은 정례적이며 순수하게 방어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적대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데 대한 미측의 대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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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8월 24일 서울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하기 앞서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인 이날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을 서울 한남동 장관 공간에 초청해 오찬을 같이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같은 날 성 김 대표와 조찬을 같이 하며 한반도 상황 조율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고위급 인사들이 북한과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북한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북한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해왔다. 특히"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보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정작 훈련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전혀 반응이 없다.
특히 북한은 미국에서 주요 당국자가 서울을 찾을 경우 이와 관련한 논평·담화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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