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 갈라치고 대중에 환상 주입"
"검찰개혁 '뽕' 대신 언론개혁 '뽕' 주입"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 = 매일경제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 모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에 따른 의사면허 취소 관련 행정절차에 대해 "대깨문의 신앙심이 시험에 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깨문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비속어입니다.
24일 진 전 교수는 SNS에 "문재인, 면허 취소하기만 해 봐라. 조국 선생을 공격하는 자, 용서하지 않으리"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프냐, 조국장관님이냐. 누구를 버릴 것인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조 모 씨의 의사자격을 놓고 행정을 통할하는 문 대통령과 부친인 조 전 장관의 이해관계가 상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보건복지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부산대 발표에 따라 조 모 씨의 의사면허와 관련해 법률상 정해진 행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부산대는 조 모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활용된 '검찰개혁'의 효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지지층을 만족시킬 개혁 대상으로 언론이 호명됐다는 설명입니다.
진 전 교수는 "이들이 정치적 지지를 얻는 방법도 결국 혁명기의 대중운동 방식, 선전선동"이라며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눠 놓고 자기들에게 악의 세력을 물리쳐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는 허황한 환상을 끊임없이 대중에게 주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대중을 늘 정치적 흥분상태로 유지해야 하기에 그들에게는 늘 '개혁뽕'이 필요하다"며 "'검찰개혁' 뽕에 중독된 대중에게 주입할 뽕이 다 떨어졌다. 그럼 대깨문들이 금단현상에 빠진다. 그래서 새로 '언론개혁' 뽕을 주입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가짜뉴스는 뉴스공장, 다스베이더스, 대깨문 유튜브들이 양산해내고, 제도언론에서는 외려 팩트 체크를 통해 그게 가짜뉴스임을 확인해 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기자들은 모두 '기레기'이고, 김어준들만이 진리라고 외친다"며 "이게 일반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는 그냥 X소리"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위헌적 조항으로 가득 찬 이 법의 최종 수혜자는 결국 돈과 권력을 가진 민주당 사람들"이라면서 "이제는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 등을 쳐도 사실에 입각한 비판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났을 때 '자유'를 화두로 대화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민주당 사람들의 초법적 행태가 헌법에 대한 이해 자체가 다른 것과 관련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민의 헌법적 권리를 제한하는 반자유주의적 입법에 몰두하는 정당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이 해괴한 사태는 민주당 586세력이 가진 '민주주의' 관념이 우리에게 익숙한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운동권 시절의 낡은 '인민민
또 소위 '좌'와 '우'를 가리지 않고 전체주의자들은 공통적으로 정치적 결단이 헌법이나 법률보다 상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정치적 결단이란 아무리 '민중'이나 '국민'의 이름을 팔아도 결국은 '당이나 지도자의 결단'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