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 내 경기지사 후보 경쟁 열기가 수면 아래에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후보가 될 경우 공직선거법상 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까지 지사직을 물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년짜리 지사직을 위해 보궐선거를 치르는 대신 내년 6월 지방선거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방선거까지 약 10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차기 도백' 경쟁 거론이 이를 수 있으나, 이재명 지사가 경선레이스의 선두를 유지하는 만큼 오는 10월 대선후보의 선출과 지사직 사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당장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행정 경험을 갖춘 장관급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상태입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장 먼저 거론되며, '김근태계'인 민평련 출신의 유 부총리는 인지도가 높고 조직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 장관은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한 적이 있는 만큼 재도전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당장 선거관리 주무 부처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유 부총리와 전 장관이 지사직에 도전하려면 우선 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전 장관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은 코로나19 방역과 분권 등 행안부 업무에만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5선의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3선의 박광온 의원, 재선의 박정 의원 등 경기지역의 현직 의원들도 등판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에게 관심이 쏠립니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의 정치활동 기반인 '광장' 그룹을 모태로 하는 민주평화광장을 이끌고 이 지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5선이라는 강점을 살려 전국 각지를 돌며 이 지사의 지역 지지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다만, 조 의원은 지사직 도전과 관련해 "지금은 경선을 해서 후보를 만드는 게 제일 급한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에 올랐던 황교익 씨에게 자진사퇴를 직접 권고하며 존재감을 부각했으며 최근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사 여당 후보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원내대표 출신으로 현재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인 이종걸 전 의원도 안양에서 5선을 했고 이 지사의 우군이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전 의원은 "총력을 다하고 있진 않지만 염두에는 두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지사직 도전이 이 지사의 경선결과와 연동돼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반응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 의원은 "아직 1년이나 남은 선거"라며 "간혹 주변에서 얘기를 듣긴 하지만 지금은 대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의 말을 남겼습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박정 의원도 지역 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
또한 기초단체장 중에는 '3선 제한' 규정에 걸리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정치적 체급을 높여 지사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 지역 인사는 "이 지사처럼 도내 시장 출신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