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를 살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국회팀 김순철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녹취록 공방이 대단했는데, 어떻게 결론이 났습니까?
【 기자 】
네, 앞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통화 중에 "윤석열은 금방 정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었죠.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모두 발언을 하지 않았고, 회의가 끝나고 나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오늘도 저는 별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
반면 어제(18일) 저녁 6시까지 녹음파일 전문을 공개하라고 압박한 원희룡 전 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전 제주지사
- "어제 6시 부로 음성 파일 공개하라는 저의 요구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하고 더 이상 진실 공방은 하지 말자…."
【 질문 1-1 】
이 상황만 놓고 보면 이 대표가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사람을 제외하고 녹음파일을 확인한 사람이 또 있다고 하죠?
【 기자 】
네, 이 대표는 원희룡계로 분류되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에게 녹음파일을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이 교수가 자신이 직접 들어보고, 원 지사의 잘못이 있다면 지적하겠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SNS에 "원 전 지사에게 사과를 권유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원 지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대표님 도움으로 녹취 내용을 다 들었다고 했는데….")
- 제가 원 전 지사 캠프에 그 분이 계시기 때문에 당신들이 보시라 했어요."
이 과정에서 김웅, 김예지 의원 등 7명의 초선 의원들이 "서로에게 준 상처를 다독여 묻고 미래로 가자"며 성명서를 냈는데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유승민 계로 불리고 있어 사실상 이 대표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1-2 】
그렇군요. 이 대표 입장에서는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셈인데, 어제 홍범도 장관 유해 안장식에서의 행동이 구설에 올랐죠?
【 기자 】
네, 이 대표는 어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에 참석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관포 태극기를 기념사업회에 전달하는 순간에 이준석 대표가 3~4초 동안 손톱 손질을 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다른 내빈들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긴 합니다.
당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조는 것보다는 낫다는 옹호론도 나왔는데요, 이 대표에게는 둘다 유쾌하지 않은 반응들이겠죠.
【 질문 2 】
유튜버들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 성명서를 냈다는 소식이 있는데,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나꼼수 출신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비롯한 진보 성향 일부 유튜버들이 이낙연 캠프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비판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들은 이낙연 캠프가 일부 유튜버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옹호하고 이 전 대표를 비난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는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경기도 홍보비가 몇몇 유튜버에게 흘러갔다는 의심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모니터링 요원들이 일상적 업무를 하며 정리한 내용이라면서도 꽤나 당혹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블랙리스트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습니다.
【 질문 3 】
황교익 씨 보은 인사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들이 공채 떨어진 이야기를 고백했다구요
【 기자 】
어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들이 경기도 산하기관 입사 시험에 떨어졌다는 일화를 소개했는데요, 이 내용 우선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경기지사 (유튜브 '매불쇼')
- "경기도 어디에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어. 창피해서 내가 말을 안 하는데. 아빠 찬스, 가족 찬스 아예 기대도안 하고, 제가 해 줄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일각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 씨의 '보은 인사' 논란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나마 황교익 씨와 이낙연 캠프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인데, 향후 경기관광공사 청문회 결과가 주목됩니다.
당초 청문위원 15명 가운데 14명이 민주당 소속인데, 황 씨의 거친 발언으로 부적격 판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황 씨는 내일 오전 안에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는데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