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가능성이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단생활을 하는 군입니다.
그런데, 군 당국이 오히려 일반 사병을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내몬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올 초 신종플루가 확산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국방부에 검역인력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5월15일부터 총 155명의 군 검역인력을 인천공항 등에 파견했습니다.
문제는 검역인력 대부분이 의학적 지식이 없는 비전문인력이라는 점입니다.
군의관 여섯 명만 포함됐을 뿐, 나머지는 일반 사병들로 채워졌습니다.
신종플루 검역인력이 오히려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초 검역활동에 투입된 장병 3명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군의 방침은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 확산 때와는 차이가 납니다.
당시 검역에 투입된 군 병력 70명은 모두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의료인력이었습니다.
또 조류독감 사태 때는 폐기 가금류 운반·매몰과 방역통제소 운영 등 민간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일에만 투입됐습니다.
군 당국은 단순한 검역업무이고 신종플루가 사스보다 감염 위험이 적어 전문인력 투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사병들의 주특기를 고려하지 않은 안일한 인식과 땜질식 병력 투입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 인터뷰 : 김장수 / 한나라당 의원
- "기능에도 맞지 않고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을 거기에 보내는 것은 문제가 많다. 또 전문성 있고 기능 인력을 보내더라도 합당한 예방교육과 사후조치가 꼭 뒤따라야 한다."
한편 지금까지 신종플루에 걸린 군 장병의 누적감염자 수는 92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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