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저거' 논란…원희룡, 이준석에 녹취록 전체 공개 요구

이준석 녹취록 속 '저거' 지칭 대상 놓고 진실공방 양상

↑ 원희룡 전 제주지사 / 사진 = 매일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간 통화 녹취록을 놓고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에게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18일 오전 9시쯤 원 전 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저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며 "이를 확인하면 대화의 흐름, 말이 이어지고 끊기는 맥락, 어감과 감정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 '곧 정리된다'는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AI 녹취록 작성 프로그램인 클로바노트를 이용해 원 전 지사와 통화내용의 일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대표의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이라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저거'의 뜻에 대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갈등상황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을 지칭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원 전 지사는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의 일부만 풀어 교묘히 뉘앙스를 비틀어 왜곡하고 있다"며 "당 대표의 비상식적이고 위선적 행태를 타개하지 않고는 공정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로서는 윤 전 총장에 이어 원 전 지사까지 당내 대선주자들과 잇따라 갈등을 빚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