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검사장이 호칭을 놓고 신경전을 벌었습니다.
발단은 추 전 장관이 정 교수 사건 항소심 선고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추 전 장관은 “하루종일 먹먹함과 비통함에 마음이 아팠다”며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판결”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혐의를 단정했던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가 됐고 별건 수사로 드잡이했던 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며 “특수통 검사들의 낡은 수사기법에 불과한 먼지털이식 별건 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적었습니다.
추 전 장관 캠프도 “한동훈 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 사모펀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의 호칭을 ‘검사장’이나 ‘부원장’이 아닌 ‘씨’라고 했습니다.
이에 한 검사장도 “추미애 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모펀드 범죄 중 일부에 대해서만 무죄판결이 났는데도 모두에 대해 무죄판결이 났다고 허위사실을 말한 뒤 그것을 전제로 수사를 비난하는 것은 허위사실로 수사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검사장도 추 전 장관에 대해 ‘전(前) 장관’ 대신 ‘씨’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이어 추 전 장관 캠프는 ‘한동훈 씨가 해야 할 일은 궤변이 아니라 반성’이라는 제목으로 또 입장문을 냈습니다.
캠프는 “한동훈 씨에게 묻는다. 무죄건 유죄건 10여년 전의 일까지 죄다 끌어다 갖다 댄 정경심 교수 혐의 중에 검찰이 그토록 떠들었던 ‘살아있는 권력’이 한 자락이라도 개입된 혐의가 무엇이 있느냐”고 했습니다.
한 검사장도 ‘추미애 씨 페북 주장 관련 한동훈 검사장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내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죄건 유죄건’이라는 추미애씨 말을 들어보면, 추미애씨에게는 1, 2심 유죄 실형 판결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모펀드 관련 유죄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이 있으니 힘 있는 사람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양 측이 설전을 주고
그러면서 입장문 말미에 “전직 상관인 추미애 전 장관에게 추미애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 검사장은 여기에도 반박 입장을 냈지만, 이번에는 ‘추미애 씨’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