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철없는 정치인 앞세워 대표 흔들어"

↑ 홍준표, 청년4.0포럼서 특강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2일 경쟁 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국민과 당원이 뽑은 우리당 대표를 흔드는 게 참으로 가관"이라고 공세를 폈다. 윤 전 총장 측근이 '당대표 탄핵론'을 거론해 당내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홍 의원은 사실상 그 배후에 윤 전 총장이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보수 우파 궤멸에 앞장서다가 토사구팽 돼 선회한 분이 점령 군인인냥 행세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참여하고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까지 됐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현 정권과 대척점에 서게 된 것을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홍 의원은 "자중하고 당원이 됐으면 당 방침에 순응하라"며 "여기는 혼자 황제처럼 군림하던 검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일 1실언으로 당 지지율조차 까먹게 하는 것을 반성해야지 정치가 그리 쉽고 만만한 것으로 알았냐"며 "정치는 패가 망신을 각오하고 뛰어야 하는 무서운 동네다. 우선 가족의 안위부터 살피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 참석하는 윤석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윤 전 총장 측이 당대표 탄핵론을 거론해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총괄부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즉각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졌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와 사안마다 충돌하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번에는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은 속히 캠프를 떠나야 한다. 탄핵이 그렇게 좋던가"라고 비판했다.다만 신 전 의원은 이날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얘기한 것이다.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