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는 대선 주자들을 놓고 돌고래, 고등어 등이 거론되며 이른바 동물의 왕국 논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돌고래와 고등어 이런 얘기는 어떻게 처음 나오게 된 거예요?
【기자】
돌고래를 제일 먼저 언급한 인물, 바로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입니다.
돌고래를 윤석열 예비후보에 비유했는데요.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 없다"며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며 대놓고 윤석열 예비후보를 치켜세우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한데 모아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예비후보들을 모아 연석회의를 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일침을 가한 건데요.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 “돌고래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내 줄 것”이라며 신경 쓰지 말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튀어나온 동물의 왕국 논란에 당 안팎 인사들은 어떤 평가를 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SYNC: 김근식 /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멸치, 돌고래 논쟁은 일단은 애초에 그런 프레임을 가지고 이야기했던 정진석 의원이 실수했다고 봅니다. 본게임이 출발도 안 했는데 아예 그냥 내가 좋아하는, 지지하는 후보는 돌고래고 나머지는 고등어, 멸치라고 이렇게 격하하는 듯한 프레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준석 당대표도 발끈해서 반박한 거고 그래서 저는 그렇게 누구는 돌고래고 누구는 멸치라고 이렇게 분리해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정진석 의원이 좀 과도하게 윤 총장을 옹호를 하다 보니까 실수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SYNC: 현근택 /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 (오늘)
"14분 중에 한 분은 돌고래라고 했으니까 나머지 13분이 고등어인지 멸치인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뭉뚱그려서 멸치라고 했다고 한 건데 거기다가 한 분 더 있다고 그러면 전부 다 멸치라고 하는 거니까 이상한 거죠. 돌고래 한 분 인정한 건데. 그러니까 나는 범고래다, 나는 상어다, 나는 돌고래랑 싸워도 이긴다, 이렇게 가야 되는데…."』
【앵커】
이른바 동물의 왕국 논란이라고 하던데, 여기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사람이 있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바로 홍준표 예비후보인데요.
윤석열 예비후보가 돌고래라면 홍 예비후보가 순식간에 고등어나 멸치가 돼버린 셈인데요.
홍 예비후보, 나는 물고기가 아닌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해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돌고래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그러면서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만 열중하는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앵커】
여기에 다른 대권주자들도 언급을 더하면서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바로 이 사진입니다.
보시면 멸치랑 고등어가 보이는데요.
고래 이름을 가진 과자도 눈에 띕니다.
윤희숙 예비후보가 장을 보러 갔다가 올린 사진인데요.
윤 예비후보는 “동물의 왕국 대선 경선은 이제 그만하자”며 고래는 고래대로, 고등어는 고등어대로 열심히 태평양을 건너가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사진을 올리는 이유, 아무래도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번 여권에서는 소, 닭 이런 얘기도 나온 것 같은데, 여야 모두 말속에 뼈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