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6명 후보 간의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대선검증단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캠프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에 도매금으로 전락하게 된 다른 대선후보들의 불쾌감이 경선 불협화음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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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2차 토론은 서로가 물고 물리는 난타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년 동안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집값이 폭등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1차 토론에서도 정세균 전 총리가 이낙연 전 대표의 부동산 책임론을 거론해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거론하며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이낙연 캠프의 공방전은 조폭 사진 공개로 번졌습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며, 조국 지지층을 자극했습니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에서는 이 지사가 폭력조직 행동대장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조폭 연루설로 응수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도 함께 찍힌 사진도 등장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폭력조직 행동대장으로 언급된 인물은 문흥식 전 5.18구속자부상자 회장인데, 최근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캠프는 광주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상대편을 서로 비난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이 논란이 되자, 정세균 전 총리는 대선후보 검증단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검증이 이뤄지는 만큼 필요없다는 입장이고, 추미애 전 장관은 경선 캠프 줄세우기가 현실화된 상태에서 검증단은 캠프 간 이전투구 양상만 보일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반면에 나머지 4명 후보는 검증단을 설치하자는 입장이어서 팽팽한 긴장감이 펼쳐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리상으로 맞지 않다,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훈식 대선기획단장도 "당헌당규상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은 검증위원회를 통해 (공천이) 된 분들"이라며 "그렇게 당선된 분들이 주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니 별도의 검증단이 필요없다. 지도부도 이런 뜻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송 대표가 지난번 경선 연기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이 지사에게 편파적이라며, 이른바 '이심송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다수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오해나 의심을 받지 마라"고 견제구를 날렸고, 정세균 전 총리는 "대표가 형식 논리를 들며 안일한 인식과 태도를 드러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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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한 지 37일 만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에 근간 정책이 적법한 절차 없이 집행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시장경제의 원리가 작동하도록 만들고,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와 반대로 하면 된다며 단순 명쾌한 논리를 앞세웠습니다.
하지만 외교나 경제 분야의 세부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3선 장제원 의원을 총괄실장에 선임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도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부정식품이라도 싸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저출생 원인 중의 하나로 페미니즘의 정치적 악용"을 언급했다가 앞으로 발언에 유의하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려고 의원회관을 방문했다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이 안됐다"고 말한 언론 인터뷰는 삭제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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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는 8월 4일 당내 대선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쪽방촌 봉사활동을 준비했지만,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유승민 이른바 당내 유력주자 4명이 불참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5일에는 당내 대선후보 간담회를 열었지만,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3명이 또다시 불참했습니다.
지난주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도 이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면서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다른 대선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제주지사까지 사퇴하고 경선에 나선 원희룡 전 지사는 "당의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온 것인지 정작 당이 원팀이 돼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성의와 진지함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하태경 의원은 불참한 후보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불참한 후보들은 이준석 대표의 "조율이 안 된 일방적 통보"였다고 반발했는데,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준석 당대표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기싸움으로 해석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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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