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첫 국장급 대화에서 인도적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코로나 확산 속에 경제난까지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백신 등 인도적 지원방안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8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축소나 연기 여부를 협의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 모두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현재까지 북한과 실질적으로 접촉은 없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정박 대북특별부대표와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한 한미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첫 국장급 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히고 "양국은 한반도의 현재 상황과 인도주의적 협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남북 통신연락선 연결을 계기로 남북·북미 대화 재개가능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과 민간용 식량 등 대북 지원을 시작으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국무부는 또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3자 협력 등 이해당사자간의 대북 이슈 조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북 외교를 한미뿐만 아니라 다자간의 틀에서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북문제를 남북관계나 남북미 공조로 풀어가려는 문재인 정부와 미묘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국무부는 "이번 회의는 북한 현안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는 한미간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로 나아가려는 조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지난 6월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 당시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한미워킹그룹을 종료하고 국장급 협의에서 의제를 논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정박 대북특별부대표는 이날 연례브리핑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과 실질적인 접촉은 없었다
특히 정박 부대표는 "미국은 중요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 제공에 초점을 맞춘 국제사회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며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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