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거셉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범여권 의원 70여 명이 '조건부 연기' 성명에 이름을 올리며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여정의 하명부를 자처한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범여권 의원 74명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조건부 연기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기가 되면 남북관계·북미관계는 훨씬 다른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평화와 한 단계 더 성큼 다가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라고 언급한 것을 들며 북한에 대화 재개의 명분을 줘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청와대와의 교감을 묻는 질문에는 "의원들의 뜻"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기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이 된다든지 구체적 상황이 있었으면 또 여러 고려할 것이 많겠지만…."
대권주자들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일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연기론에 힘을 보탰지만,
박용진 의원은 "김여정이 뭐라 하든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김두관 의원은 조건부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김여정의 하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라는 연판장을 돌렸다고 합니다."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도 "통신선 연결은 연기 사유라 보기 어렵다"며 "김여정 심기 경호가 안보보다 중요하냐"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