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세운 '기본주택 공약'에 맞불을 놓은 건데, 이를 둘러싼 후보들의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군사용으로 사용됐던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 등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에 공공주도로 3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주택 100만 호 등 임기 내에 총 250만호 공급을 하겠다고 공약한지 하루 만입니다.
이 전 대표는 강남과 송파, 판교의 업무 중심 벨트와 위례 신도시, 성남 구도심 주거벨트의 두 축이 연결된 10만 명 수준의 스마트 신도시를 개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고도제한 해제로 서울공항 인근 지역에 추가로 약 4만 호를 공급할 수 있겠습니다. 송파구, 강동구, 판교, 분당 주민들이 겪어온 항공소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해 20만호를 공급하자고 주장했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구조가 같다"며 자신의 공약을 민주당 후보들 간의 공통 공약으로 가져가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공항 이전은) 미군과도 관련이 있어요. 그러한 협의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하기는 쉽지 않다. 중앙정부 주도로 밀어붙이면 가능은 하지만 여러 가지 난관은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는 여야에서 잇따라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돌아갈 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줄어든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무슨 돈으로 기본주택을 짓겠다는 건지에 대해 한마디도 없다"고 비난한 겁니다.
이 지사 측은 기본주택 100만호 공급을 위해 연 44조 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주택도시기금의 용도 조정으로 대부분 조달할 수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