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폭력의 목격자는 다수의 국민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혼성·여자 단체전·여자 개인전)에 오른 안산(20) 선수가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다시 한번 설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장 의원이 이 대표가 안 선수 '페미 논란'에 입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20대 남성들의 의견을 대표한다는 듯 저한테 입장을 밝히라는 식으로 정치를 희화화하는 건 아주 옳지 않다"라고 반박했었습니다.
한 차례 설전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어제(3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양궁협회에 안산 금메달 박탈 요구 내용은 오보'라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재차 충돌했습니다.
이 대표가 공유한 기사는 양궁협회가 안 선수의 메달을 박탈해달라는 항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며,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가 안 선수의 페미 논란과 관련해 금메달 박탈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오보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이 대표는 "결론은 정의당에서 헛것을 보았다는 것"이라며 "헛것을 봤다고 인정하는 게 좋을 것이다. 헛것을 본 것이 아니라면 이 모든 상황을 조작해 내어서 제1야당을 음해하려는 심각한 정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것도 젠더 갈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음해하려) 했다면 전부 무릎 꿇고 손들어야 한다"며 "헛것을 본 것으로 하겠나. 아니면 젠더 갈등 유발을 통한 정치 공작 논란을 한번 시작하겠는가"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오늘(4일) 장 의원은 "이 대표가 어지간히 불안한 모양"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장 의원은 "선수에게 가해진 광범위한 온라인 폭력을 어떻게든 양궁협회 전화로 축소해보고자 애쓰고 있다"며 "그러나 폭력의 목격자는 정의당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제1야당 대표가 국민들이 헛것을 봤다고 억지 주장을 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교묘한 말장난으로 국민들의 눈을 가릴 수 있다는 생각은 진작 접으시는 게 좋다는 걸 동년배 청년정치인으로서 진심으로 충고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의 정치야말로 젠더 차별을 모른 척하고 젠더 갈등의 힘을 동력으로 삼는 정치임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며 "국민들은 정직한 리더를 원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오후 이 대표는 장 의원의 글을 다시 한번 공유하며 "뭘 목격한 거냐.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목격한 거냐"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고 정치하는 분은 누구냐"며 "그냥 인터넷 글에 낚인 걸 인정하면 된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안 선수가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여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과거 안 선수가 SNS에 올린 일부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로이터통신, BBC 등이 '한국의 양궁 선수가 짧은 머리로 반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는 등 외신들도 국내 페미니즘 논란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