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에 대해 Yes냐 No냐가 중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합당이 4개월 동안 지지부진한 가운데 양당의 합당 논의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 사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늘(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이라는 2001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명대사를 인용했습니다. "계급에게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소벨 대위가 과거 자신의 부하였던 윈터스가 소령으로 먼저 진급을 하자, 소벨이 윈터스에게 경례하는 것을 망설였을 때 윈터스가 소벨에게 한 말입니다. 이 대표가 이 대사를 인용한 이유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을 당 대표로서 적절히 예우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겁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합당의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라며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오는 9일을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하며 안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만난다 한들 왜 합당이 지지부진한지에 진정성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또 국민의당에서 이 대표를 향해 "철부지 애송이", "꿀 먹은 벙어리" 등의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제 철부지에 애송이까지 나온다"며 "국민의당의 중도공략 화법인가 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덧붙여 "37살 당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양당 사이 합당 논의 과정 속에서 이 대표는 안 대표를 향해 "그냥 합당에 대해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
이 대표는 "합당에 대해 Yes냐 No냐는 질문은 국민의당이 제안한 합당인데도 답변이 정말 어려운가 보다"며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