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하루 동안 같은 당 의원 103명의 사무실을 찾은 '신고식'을 치르는 과정 속에서 국회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어제(3일) 윤석열 전 총장의 국회 방역수칙 위반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익명의 작성자는 "대통령 후보는 방역수칙 위반해도 되나?"면서 "어제 윤석열 전 총장이 국회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일일이 돌며 인사를 하셨는데, 하는 거 보면 아직도 초선 국회의원보다 못한 아마추어 같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모르고 했는지, 아니면 알고도 그냥 강행한 건지 모르지만 명백한 코로나 국회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하루 전에 의원실로부터 미리 방문자의 인적사항을 접수 받는데,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출입증이 절대 배부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작성자는 "3층의 어느 의원실을 방문하기로 하고 출입증을 교부 받았다면 그 방문자는 3층 이외에 4층이나 5층 등 다른 층으로 이동은 불가능 하다"며 "4층에 가려면 4층에 있는 의원실 출입증이 있어야 하고, 5층에 가려면 5층에 있는 의원실 출입증이 별도로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즉 윤석열 전 총장 일행이 103명 국회의원 방을 다 돌려고 했다면, 적어도 하루 전에 103명의 국회의원실에서 국회 방호과에 ‘윤석열 총장이 몇 시경에 방문하니 출입증을 교부해 주세요’라고 103명 의원실 전부 다 국회방호과에 사전 신고를 했어야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전 신고도 없이 윤 전 총장과 일행 1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며 국회의원 103명을 일일이 찾아간 것은 방역 수칙 위반이라는 겁니다.
작성자는 또 " 함께 다닌 10여
윤 전 총장 측은 이와 관련해 "체온 측정 등 일반적인 방역 수칙은 지켰지만 국회 내 수칙을 엄격히 지켜지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