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 "진정성 없어…휴가 취소 성의 보여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 시한을 정한 것에 대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늘(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총장은 "현재 당세로 우리가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체면)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 가오를 훼손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오는 9일로 합당 협상 시한을 단언했습니다.
그제(1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향한 8월 경선 버스를 출발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국민의당이) 같은 목적지를 가졌다면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탑승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이 대표도 "제가 안 대표를 계속 예우하는 건 대선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다음 주가 지나면 휴가를 간다. 휴가 이후에는 안 대표를 봬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이 총장은 "실무협상이 종료가 됐으니 당 대표 간에 만나서 절충점을 찾거나 아니면 정치적 결단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호 존중의 자세다. 표현 방식에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시한을 못 박은 이유가 본인의 휴가였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정당 간 통합이라는 중요한 정치 사안을 이야기하면서 본인 휴가를 결부시킨 것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난색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가 '당에서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 나오냐'고 묻자 이 총장은 "그렇다. 합당에 호의적이었던 분들도 왜 끌려 들어가냐, 왜 굴욕적으로 굴복하냐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태도는 본인들만 유일 야당으로 가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최근 민주당을 이겼다고 착각하는
끝으로 "현재 당세로 봐서 우리가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체면)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 가오를 훼손하면 안 된다"며 이 대표가 진정으로 합당할 뜻이 있다면 휴가를 취소하는 성의라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