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습 입당'에 野 지도부 불쾌감…이준석 "의도 뭔지 모르겠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한 후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21.08.02. 이승환기자

지난달 30일 이뤄진 야권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배경을 두고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입당 당일 이준석 당 대표는 전남 순회 일정, 김기현 원내대표는 여름 휴가로 인해 당사를 비운 상태에서 전격 입당이 이뤄져 '지도부 패싱' 논란이 제기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래 윤 전 총장이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며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정보 유출의 경로에 대해서도 귀책 사유가 어디에 있는지로 서로 이견이 있다"고도 전했다. 당과 윤 전 총장 캠프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 선언을 하면서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몰랐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제가 지방 일정을 수행하는 것은 여의도 바닥에서 사실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입당할 때 당 사무처에 문의를 하기 때문에 알려준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솔직히 섭섭하시죠'라고 묻자 "아니다. 의도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섭섭하기도 전이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같은날 또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습 입당을 두고 "사전에 준비가 없이 전격 입당했으니 어색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오늘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는 자리가 있기 때문에 (논란이) 잘 봉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