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인 가운데 한 보수 유튜버가 해당 벽화에 검은색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이 청주에서 '쥴리 벽화'를 그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벽화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쥴리 벽화'로 논란이 된 서울 관철동의 중고서점입니다.
'쥴리의 남자들' 등 논란이 됐던 문구와 김건희 씨를 연상시키는 여성의 그림이 있던 자리가 까맣게 덧칠돼 있습니다.
서점 측은 그제 흰색 페인트로 '쥴리'가 등장하는 문구들을 지웠지만, 어제 오후 4시쯤 한 보수 유튜버가 그 위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것입니다.
검은 페인트 위에는 노란색 글씨로 '페미, 여성단체 다 어디갔나' 등의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앞서 서점 측은 벽화 위에 건 현수막을 통해 벽화는 보존해 달라면서도 "맘껏 표현의 자유는 누리셔도 된다"고 밝혀 낙서를 허용했습니다.
해당 벽화 앞에서는 크고 작은 시비가 이어지고 있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배치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네티즌이 충북 청주에서도 '쥴리 벽화'를 그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친일파청산'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네티즌은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면서 본인이 사다리에 올라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공개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쥴리 벽화'를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은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을 방침입니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법적 대응을 안 하겠다고 캠프 내에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며 "굳이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 고소·고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