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와 대북 봉쇄 장기화로 인한 고통을 "전쟁같은 시련"으로 표현하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미국은 남북 연락 재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는데, 북미 관계 복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아 6·25 참전자들을 평양에 불러 성대한 노병대회를 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대북 봉쇄로 인한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보건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혼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이번 대회에서 '자위적 핵 억제력' 등 도발 메시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통신 연락선을 재개하며 대화 물꼬를 튼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연락선 복원을 가장 낮은 단계의 조치로 평가하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많은 문제들을 논의해갈 출발점인 통신선을 복원한, 출발의 의미가 있다. 앞으로 많은 것들은 또 논의하고 협의해 나가게 될 것…."
미국 역시 남북 간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며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바라는 우리의 열망은 매우 명확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북한에 관한 한,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습니다."
과거 남북 대화가 북미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던 만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